남북 이산가족이 다음 달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남북은 사흘간 적십자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최성익 / 북측 단장(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
- ""북과 남은 추석을 계기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60년 가까이 헤어져 살아온 남북의 이산가족들에게 다시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2년 만에 이들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남북이 적십자회담을 통해 발표한 합의서는 2개 항입니다.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한다는 것과 인도주의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겁니다.
1항의 세부 사항으로 상봉규모는 남북이 각각 100명씩 하기로 했고, 생사확인을 거쳐 최종명단을 9월17일 교환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당장 인선위원회를 열고 상봉 후보자 300명을 컴퓨터 추첨으로 뽑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남측은 단체상봉을 예전처럼 온정각 등지에서 하자고 버틴 북측을 끝까지 설득해 금강산 면회소에서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남측은 회담 첫날 제안했던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상시적인 상봉 등의 3대 원칙과 11월 추가 상봉 등은 북측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철 / 남측 수석대표(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 "우리가 이루지 못한 부분은 흩어져 있는 이산가족 어르신들을 위해서 앞으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넣으려 했던 시도도 실패했습니다.
납북자도 인도주의 문제로 보고 계속 협의하기로 한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이로써 남북은 지난 26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된 적십자회담을 통해 '추석 상봉 성사'라는 단출하지만 소중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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