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 발간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시끌시끌합니다.
당내 소장파 조응천·박용진 의원이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에 나선 가운데, 취임 한 달을 맞은 송영길 당 대표가 이른바 '조국 사태' 사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NS를 통해 출간을 예고하며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밝힌 조국 전 법무부장관.
하지만, 갈 길 바쁜 더불어민주당 속내는 복잡하기만 합니다.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이 주목받는 사이 당내 자중지란만 드러나는 겁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작심발언에 나섰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당 지도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른바 조국 사태, 촛불항쟁 이후에 가장 뜨거웠던 일인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니다…."
반면 "조국이 흘린 피를 잊어선 안 된다" "외로이 싸웠던 선봉장 조국" 등의 표현으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당 지도부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내일(2일) 예정된 대국민 보고회에서 '조국 사태' 관련 사과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모레(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4·7 재보선 참패 이후 들은 민심부터 부동산 정책까지 각종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