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처음으로 개최한 한 국제행사 개회식에서 개최지를 소개하는 영상에 북한 평양의 지도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0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을 진행했다.
P4G는 정부와 민간부문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2년 마다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회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사 직전에 개최지와 참여국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왔다.
해당 영상은 한반도에 맞춰져 있던 화면이 멀어지면서 지구 전체를 조망한다. 그러나 영상에서 출발점이 서울이 아닌 평량 능라도로 돼있어 논란이 됐다.
이에 청와대 측은 외부업체에 영상 제작을 맡겼고, 제작 과정이 제대로 스크리닝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현재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출발점을 한강으로 수정한 상태다.
야권은 국제 행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무능으로 일관하는 정권이 만들어낸 외교 참사이자 국제적 망신"이라며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대통령이 나서서 미중 정상의 참석을 요청할 만큼 열의를 보였기에 더욱 만전을 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미래가 평양이냐"며 "외교 참사를 넘어 의전 참사이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P4G 정상회의 개회식에 대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래기술이 다 접목된 회의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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