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할당제'비판…중진 후보들과 차별화 전략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이준석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호랑이 등에 탔다”며 “세대교체를 뛰어넘는 큰 체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 전 위원은 오늘(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호랑이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면 기성 정치인들의 패기 부족과 보신주의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신이 당대표로 당선되면 파격적인 행보로 당을 쇄신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입니다.
또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했는데 진행자가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자 “반은 넘어섰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당의 전통 기반인 TK 지지세에 대해서도 “대구 출신 주호영 후보에게 몰표가 가리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저한테 절대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다”고 했습니다.
이 전 위원은 “제가 제시하는 공정 담론이 우리 당의 근간에 자리할 수 있다면 세대교체를 넘는 큰 체질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이 전 위원은 어제(30일) 광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호남 할당제’를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중진 후보들이 호남 할당제를 내건 것과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이 전 위원은 석패율제도 도입으로 호남 소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위원은 “호남 당원들이 우리 당원들의 0.8%밖에 되지 않는다는 부끄러운 데이터가 공개되었다”며 “일부 강경보수층이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두려워하며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과 지역 비하와 차별을 여과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권력에 기대어 받는 비례대표 할당보다는 지역에서 당원들과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낸 득표율 속에서 우리의 서진정책은 응어리진 호남과 제주의 민심을 녹여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호남 할당제 대신 취약 지역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구제하는 방안이 더 확실한 전국 전당화의 길이라 피력한 것입니다.
반대로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정치의 목표는 국민 통합”이라며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없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호남 할당제 공약을 약속했습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통합만이 살길”이라며 “지역통합, 세대통합, 가치통합, 계층 통합 그래서 국민을 모두 통합해 정권 교체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역에 갇힌 당대표로는 해낼 수
이처럼 이 전 위원은 첫 합동연설회에서 ‘호남 할당제 폐지’라는 도발적 제안을 내놓으며 중진들과의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당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