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는 "선거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
국민의힘에서 불어온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한 민주당에 맹비난을 퍼부으며 당내 쇄신을 재촉하는 분위기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내 소신파로 불리는 조응천 의원은 오늘(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말을 관통했던 키워드는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이었다"며 운을 뗐습니다.
조 의원은 "별로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두 키워드가 후일에는 대선의 승패를 가늠한 분수령으로 꼽힐 수도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만 인식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내달 11일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선된 후의 상황을 상상해보며 두려움을 표한 겁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히려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들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내 최고위원과 의원들에 "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돌품으로 다앤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아 활력이 만발한 반면 민주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 없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간을 언급했습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대국민 보고대회 날짜와 조 전 장관의 신간 발표 날짜가 겹친 것에 대해 "4.7 재보궐선거의 패배의 요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을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씁쓸함을 표현했습니다.
이어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해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런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유력 대권 후보자들이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미안함을 표한 것을 비판한 겁니다.
조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왜 이렇게 검수완박에 집하는 지 내년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는 지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 "나조차도 왜 저렇게 이성윤을 감싸고 도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와 기승전 조국이라는 낡은 이슈에 민주당이 주저앉을 가능성에
한편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내달 초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 전 장관의 신간 '조국의 시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