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이 바로 국민의힘 이준석 후보일텐데요,
후원금도 쏟아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지난 28일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1만 원의 기적을 만들어 보고 싶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당대표 경선 후보 후원회는 법적으로 1억 5천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는데, 단 사흘 만에 계좌를 다 채웠습니다
평균 5~6만 원 정도 후원한 걸로 보이는데,100원과 300원, 400원과 500원도 각각 1명씩 있다고 합니다.
이준석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어떻게든 돕고 싶은 2030세대의 마음이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2030 남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를 후원했다는 글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소액 후원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의 '희망돼지저금통'인데요,
보수 진영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 질문 2 】
이른바 '이준석 대세론'은 확인됐지만 본선 경선룰이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죠?
【 기자 】
네, 말 그대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 후보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차례나 쓴 잔을 마신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직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당대회 본선에서 이 후보가 높은 지지를 보였던 일반 여론조사 비율이 30%로 줄고, 당원투표는 70%로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예비경선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31%를 얻어 나경원 후보에 1%p 차이로 뒤진바 있습니다.
결국 30대인 이 후보가 보수성향이 강한 주요 당원들의 표심을 어떻게 차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나 후보 등은 유승민 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는데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N 정운갑의 시사스페셜)
- "과연 당 대표가 특정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선호가 이렇게 강하면, 우리가 단일 후보를 만드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
【 질문 3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구체적 일정을 좀 알려주시죠.
【 기자 】
네, 다음 달 11일에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정은 숨가쁘게 돌아갑니다.
어제(30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대전 권역 등 네 차례 더 합동연설회를 갖고요, TV토론 역시 다섯 차례 열립니다.
다음 달 7일부터는 모바일 투표 이틀, ARS 투표 이틀 이뤄지는데요.
만약 이 후보가 당대표로 올라선다면 보수 진영의 세대 교체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잇따라 대선 출마가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야기를 해보죠.
한동안 잠잠했던 '대선 연기론'이 또다시 불거졌죠?
【 기자 】
네. 지난 2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문제가 해결됐을 때 경선을 시작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한 겁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지도부에 공을 넘긴 것과는 사뭇 다른 입장인 거죠.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 180일 전인, 오는 9월 10일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데요,
당내에서는 야당의 쇄신론에 밀리지 않도록 대선 기획단을 서둘러 구성해 대선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 측이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점은 숙제입니다.
【 앵커멘트 】
민주당 경선 연기를 두고 당내 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 같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