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인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21일 오전 출범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직후 열린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 두 번째)가 `공정`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있... |
윤 전 총장의 '6월 중순' 등판 시나리오는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를 말한다.
어떤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 색깔도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제 1야당의 노선을 지켜본 후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포럼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대표인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5일 YTN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 등판 시기에 대해 "순전히 제 사견이고 들은 바는 없다"면서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선출된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7월은 중도 사퇴 전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임기가 7월 24일까지다.
정치를 위해 총장직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이 시작되는 시기다.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은 7월 12일부터 시작된다.
9월에는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확정해야하는 시기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후보 선출 시한은 '대선 180일 전'(9월 9일)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상대 후보를 본 뒤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긴다.
정치권에서 또 다른 관심사는 그가 실제 등판할 경우 어디에 둥지를 틀지 여부다. 아직 그가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다만, 제 1야당인 국민의힘 등 정당 입당이나 제3지대 등이 거론된다. .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당장은 국민의힘 등 정당에 입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제3지대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선택 문제나 시기, 방법에 따른 로드맵이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연일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나경원.이준석.주호영(가나다 순) 등 국민의힘 빅 3 당권주자들은 윤 전 총장의 영입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회의에서 윤 전 총장 등을 호명하며 "적절한 시점에 제1야당 통합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여권 대선 주자들과 지도부는 잠행이 길어지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조기 등판을 촉구하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를 주도했던 개혁국민운동본부 주최 '개혁촉구 촛불문화제'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그동안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의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략과 권모술수의 구린내가 풀풀 난다"고 말했다.
여권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윤 전 총장을 향해 "뭔가 숨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당당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기 등판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윤 전 총장을 향해 "그렇게 강적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24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그 분이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인기가 자기가 성과를 내서 쌓인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닌 반사이익 성격이다. 원래 그런 인기는 오래가지 않는다"며 "때가 되면 사그라들 가능성도 있다"고 혹평했다.
여권 대선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 20일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해 "예쁜 포장지 부분만 보여줘서 말하기 어렵다. 알맹이를 봐야 판단될 것"이라며 "정치를 하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전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판단받는 것이 정치 또는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셋째)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와 코딩 교육 대표 등 청년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만났다. 왼쪽부터 하시은 논스 대표, 김재석 나인코퍼레이션 공동대표, 윤 전 총장,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 |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결과,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각각 30.5%, 25.3%의 지지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30%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3월(34.4%)과 4월(32.0%)에 비하면 하락세다.
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25.3%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달보다 2.1포인트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이후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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