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간 소식을 전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촛불 시민들께 책을 바친다"며 책의 이름을 '조국의 시간'으로 정했는데요.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목소리가 나왔는지 이동석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앵커1 】
조 전 장관 회고록은 지금 출간이 된 건가요?
【 기자 】
아직은 아닙니다.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은 오는 6월 1일 발매될 예정인데요.
바로 이 책입니다.
조국 전 장관, SNS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섰습니다.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알려지지 않은 얘기를 책으로 출간한다"고 전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면요.
우선 검찰·언론 등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며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는데요.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2 】
조 전 장관의 후임이었던 추미애 전 장관, 이 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더라고요?
【 기자 】
맞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라며 조 전 장관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추 전 장관은 SNS를 통해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며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고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조 전 장관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추 전 장관의 과거 발언 들어보시죠.
『SYNC: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지난 1월, 이임식 후)
"여러분의 촛불의 힘으로 세운 나라가 개혁을 약속했고, 그 검찰개혁이라는 대장정에 노무현 대통령이 희생하셨고, 한명숙 전 총리가 온갖 고초를 겪으셨고, 조국 전 장관이 가족까지 다 수모를 당하는 희생을 당하셨고, 그 길에 제가 깃발을 넘겨받았을 때 설령 그 깃발이 찢기더라도 여러분들이 다시 꿰매 주시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힘찬 응원 보내 주신 것 순간순간 저에게 큰 용기가 됐습니다."』
반면, 조국 전 장관의 출판 소식에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인데요.
김웅 의원은 SNS를 통해 조 전 장관의 자서전 출간 소식을 공유하며 "그러다 밤에 오줌 싼다"고 전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자서전 소개 문구인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를 '불장난하면 밤에 오줌 싼다'는 속설로 비꼰 겁니다.
【 앵커3 】
야당에서 비판이 나오는 건 이해가 되는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는 얘기가 있네요?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판한 건 아닌 걸로 보이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어제 출간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1저자·인턴 입시 자체가 불공평"이라며 날을 세웠는데요.
일각에선 조국 전 장관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전 대표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함께 들어보실까요?
『SYNC: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어제, 출판기념회)
제1저자 논문 작성 등에 대한 입시 관행, 입시 제도가 불공정하다는 말씀도 주셨어요. 조국 사태를 조금 염두에 둔 발언이었느냐 이런 해석이 나오는데….
"특혜로 보일만한 일들은 골라낼 필요가 있지요. 청년들께 더 이상의 상처를 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의 각 분야마다 제 식구들끼리 서로를 돕는 문화가 도처에 있지 않습니까. 건조할 만큼 공정해져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SYNC: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오늘,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책 내용 중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
이 부분은 이른바 조국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그런 것이 아니죠. 조국 장관이 등장하기 훨씬 전 이명박 정부 시대에 도입된 제도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고. 어떤 하나가 아니라요, 불공정은 도처에 있습니다. 제가 어제 비유하기를 마치 잔디밭에 잡초가 나듯이 틈만 나면 삐죽삐죽 나오는 것이 불공정이거든요."』
조국 전 장관의 딸은 허위 인턴 확인서 발급, 논문 1저자 등재 등의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조국 전 장관의 발언도 준비해봤습니다.
『SYNC: 조국 /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2019년 9월, 기자간담회)
"(그 당시에) 적법이고 합법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비하면 저나 저희 아이가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합법적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를 누릴 기회가 흙수저 청년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SYNC: 조국 /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2019년 9월, 인사청문회)
"공정과 정의를 말하면서도 저와 제 가족이 과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제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출간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은 다음 주 출간과 함께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 앵커4 】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어떤 내용이 담길지 궁금해집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