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중진들 낙인찍기 그만…오늘부터 '이준석계' 할 것"

전당대회 '계파 논란' 지적
"신진 돌풍은 국민이 만든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계파론'에 대해 "중진들은 치졸한 낙인찍기를 중단하고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라"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하태경 "35살 청년 하나 이겨보겠다고…치졸하다"

오늘(27일)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 의원은 "축제 무드로 잘 나가던 전당대회에 난데 없는 계파 논란 고춧가루가 난무하다"며 "사태의 본질은 단순하다. 이른바 중진들의 치졸한 낙인찍기"라고 지적했습니다.

하 의원은 계파 논란의 원인으로 신진 돌풍의 주역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진들의 견제를 꼽았습니다.

하 의원은 "35살 청년 하나 이겨보겠다고 무덤 속에 파묻혔던 계파까지 끄집어내 모처럼 찾아온 축제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 우리 당 전당대회 신진 돌풍은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탁구영웅으로 유명한 유승민이 이 전 최고위원을 공개 지지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당 역사에 이런 날이 있었느냐. 국민이 주신 소중한 기회에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중진이란 분들이 왜 되지도 않는 소리로 어깃장을 놓고 계시느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이 거대한 사회 현상을 계파 정치로 오염시키는 것은 대선 승리를 염원하는 당원과 지지자, 수십 년 만에 보수 정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30 세대를 정면으로 배신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대선을 말아먹는다고? 그러면 이참에 '이준석계'를 하나 만들겠다. 하태경은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계파 논쟁 '활활'…"유승민계" vs "친박계"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6·11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초선과 중진 간에 계파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4선의 나경원 전 의원은 "특정 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연 오겠나"라며 "특정 계파에 속해 있거나 특정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당 대표라면 국민의힘은 모든 대선주자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이 전 최고위원과 초선의 김웅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습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친박계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이 상당히 주저할 것 같다"며 반박했고, 김 의원도 "존재하지도 않는 계파를 꺼내 후배들을 공격하고서 용광로 정치가 가능하겠느냐"라고 맞대응했습니다.

한편, 지난 23일 한길리서치가 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2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표로 다음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라고 물은 결과 이 전 최고의원이 30.1%의 지지율을 얻어 나 전 의원(17.4%)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해당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은 4.7%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