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치 개혁을 요구한 데 이어 여권 내부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야는 물론이고 여당 내부에서도 개헌 필요성에 대한 이견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개헌 논의에 다시 불이 붙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정치개혁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즉시 야당과 협의해서 개헌특위를 국회 내에 구성해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지난 제헌절에 제안한 개헌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정치개혁은 최종적으로 개헌을 통해서 달성될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개헌 논의를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오 / 국회의장
- "개헌이야말로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통합을 위한 근원적 처방입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친박계를 중심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이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개헌은 파장이 너무 크고 국정에 여러 변동 요인을 가져 올 수 있다"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개헌 논의가 소모적인 정쟁이 돼 국론 분열과 국정 마비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며 경계했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도 개헌 논의가 국면전환용이라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개헌 논의를 위해서는 우선 국회가 정상화돼야 하며 미디어법 등 현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양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헌 논의가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또 하나의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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