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동안 광주가 민주당의 전유물이었다면, 올해는 국민의힘이 광주 껴안기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권 잠행을 계속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5.18 메시지에 여권 잠룡은 물론 의원들까지 비판에 나서면서 오히려 존재감이 부각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싱크탱크인 성장과 공정 포럼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포럼 대표는 이재명계 김병욱 의원과 친문 호남 출신 민형배 의원이 맡았습니다. 특히 현역 의원 35명이 참여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면면을 보면, 대선 승부사로 평가받는 이해찬계 조정식 의원, 김해식 의원, 이형석 의원 참여가 눈길을 끕니다. 이해찬계 한 의원은 “우리 당의 좋은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가 “여권 후보들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이재명을 낙점하고, 친노 인사들에게 이재명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이 지사가 21일 주최한 DMZ 포럼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는 물론 한명숙 전 총리까지 나타나 축사를 통해 힘을 실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박원순계 의원의 핵심인 박홍근 의원이 이재명 공개 지지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끕니다. 박 의원은 총학생회장 출신의 이른바 86세대 막내이자 박원순 전 시장의 측근으로, 이인영 원내대표 선거나 우원식 당대표 선거의 핵심 브레인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을 사과한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자들이 5.18 행사 즈음해 방문한 것과 달리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광주를 훑었고, 5.18 행사 이후에 다시 전남 목포와 강진을 찾아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섰습니다.
또 지난 17일에는 김부선 논란이 있는 김포지역을 찾아 직접 출근길 지옥철을 탑승하고, 자신이 총리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함께 했던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 전화를 걸어 대책 수립을 촉구했습니다. 엄중 낙연으로 불리던 이 전 총리의 예전 행보와 비교하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광주 전남 민심을 제대로 잡아 이재명 지사와 벌어지는 격차를 잡고 정세균 전 총리를 견제하는 행보로 해석되는데, 지지율 하락은 일단 멈추는 양상입니다.
좀처럼 지지율 반등을 잡지 못하는 정세균 전 총리는 강경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5월 18일 SNS를 통해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던 언론, 국민을 가두고 살해하고 고문하는 일에 부역한 검찰이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부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부정을 저지른 검사를 처벌하고 수십억 원 전관예우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친문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검찰 언론개혁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지지율 마의 5%를 넘기기 위해 정 전 총리가 여권 열렬 지지층을 향한 구애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메시지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5·18 정신은 힘을 가진 자가 권력을 남용해 탄압할 때 이에 저항하라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인권이나 미얀마 사태에 “5,18 정신을 선택적으로 써먹고 던지면 안된다”며 문재인정부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세균 전 총리는 검찰개혁으로, 이낙연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과거 행태를 거론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남국 정청래에 이어 김의겸 의원은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생각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윤 전 총장이 내용물을 안 보여주고 예쁜 포장지만 보여준다며, 국민의 판단을 받으라고 지적했습니다. 20%대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이 지사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이 빨리 나와줘야 양강 구도로 지지율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지지모임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포럼이 출범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 지도교수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포퓰리스트가 정권을 잡으면 개혁을 화두로 내세우며, 민주주의를 빙자한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고 비판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자신과 상관없는 모임이라고 말했지만,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자 팬클럽이 먼저 나서 대선가도를 닦는 모양새인데, 과거 반기문의 전철을 이번에는 벗어날 수 있을까 주목됩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는 가운데, 야권도 여러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기존의 국민의힘 후보 외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을 잠재적인 후보군에 넣었고, 나경원이나 주호영 당대표 후보 역시 이들을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SNS를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현금 복지를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기회복지에 투자해야 한다"며 넌지시 이재명 지사와 각을 세웠습니다. 한 청년 행사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우리 사회에 작은 기여라도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MBN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과 만남이 불발된 사실을 공개하며, 김동연 전 부총리를 유력한 대안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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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oaktoncharl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