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한국에서 50년 전 이민"
"대통령 만나니 매우 감격스러워"
"부모님께서 5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이민을 왔는데, 하원의원이 되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사당에서 만나니 매우 감격스럽다"
청와대에 따르면,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한국계인 민주당 앤디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을 보고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오후 3시10분부터 1시간 15분여간 진행된 이 자리엔 한국계 하원의원도 모두 참석했습니다.
민주당 앤디 김 외교위 위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하원 의원, 공화당의 영 김(김영옥) 하원 의원과 미셸 박 스틸(박은주) 하원 의원이 함께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앤디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고 스트릭랜드·스틸·영 김 의원이 처음 당선되면서 미국 의회의 한국계 의원 수는 1명에서 4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당선 직후 SNS에 "이분들은 '영옥', '은주', '순자'와 같은 정겨운 이름을 갖고 있다. 더욱 근사하게 느껴진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이를 접한 스트릭랜드 의원이 자신의 SNS에 "땡큐 프레지던트 문!"(Thank you President Moon!)이라고 화답해 화제가 됐습니다.
청와대는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울먹이는 표정까지 보이기도 했다"고 알렸습니다.
민주당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의 한국 이름은 순자로,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선서해 당시 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서 승리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하원의원 선거운동 기간 중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민주당의 또 다른 한국계 의원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부모님께서 5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이민을 왔는데, 하원의원이 되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사당에서 만나니 매우 감격스럽다"면서 "한미관계는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관계 차원이 아니라 한국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완료되고, 그 과정에서 양국은 긴밀하게 공조해왔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한미 간에 갖게 됐으며 나로서도 코로나 이후 첫 해외 방문"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민자 2세대로 외교안보분야 전문가 출신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전쟁 공식 종결 결의안을 발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지난해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실현시킬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이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