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일 외무상 "한국 쿼드 참여 전혀 논의 없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해 미 하원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한국 정부는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간 과거사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실질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미국 하원에 위안부 결의를 낸 바 있고, 아베 전 총리를 만났을 때 수차례 관련 언급을 했다"면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말에 대해 다시 언급이 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대해서 미국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고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협력 대상임을 설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또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그간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일본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일관되게 밝혀왔습니다.
지난 2007년 톰 랜토스 당시 하원 외교위원장 등과 함께 2차 대전 때 일본 ‘종군 위안부’ 만행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적극 지지한 바 있습니다.
또 2015년 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도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에 한국이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관련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을 쿼드 안에 합류시킬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에 "체제 자체를 넓히려는 논의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쿼드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쿼드는 네 개 회원국이 있고 너무 수학적으로
아울러 미국이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는 다양한 형식이 있다며 한국, 일본과 협력할 수 있고 3국 간 협력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쿼드 확장 보다는 한미일 공조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대목입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신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