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다시 한번 정권 재창출해야"
23일 봉하마을 추모제 찾아 '노심 잡기'
"노 대통령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공정한 사회와 함께 사는 세상 '대동세상'으로 펼쳐보겠다"
"12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친문 구애에 이은 친노 구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두 대권주자는 어제(1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 전시회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먼저 등장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12년 동안 한 번도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뵙지 못했는데 오늘 새벽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긴 시간 꿈을 꿨다"며 "꿈에서 깰 때 ‘사랑한다’고 하면서 안아드렸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유 이사장에 이어 나온 정세균 전 총리는 "저는 그간 노 대통령 꿈을 몇 번 꿨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유 이사장이 저보다 노 대통령을 더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다시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12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 노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국가균형발전 노력도 미완이다. 또 아마 좀 더 평등한 세상을 꿈꾸셨을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이뤄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축사에서 "개인적 인연은 딱 한 번 있었다"며 "사법연수원에서 현장 개업이 무서워서, 돈도 경력도 없는데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노 대통령이 강연에 와서 '변호사는 굶지 않는다'라는 명확한 지침을 주셨다"며 웃었습니다.
이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선거개혁을 통해 길을 열어줬다. 정치는 꿈도 꾸지 않던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왔다"며 "대통령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공정한 사회와 함께사는 세상 '대동세상'으로 펼쳐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거리로 따지면 친노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신이나 가치, 살아온 길로 보면 노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행사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초대됐지만 오래전부터 잡아놓은 호남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까지 여권 대선주자들의 친노·친문 구애는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먼저 이재명 지사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 ‘광장’에서 이름을 딴 전국 지지 조직 ‘민주평화광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현재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강점에 '원조 친노'라 불리는 이해찬 전 대표의 후광을 더해 친노·친문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정 전 총리는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을 내세워 친문으로의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광주·전남에 이어 16일 전북지역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지지 의사를 받아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꾸린 친문 참모진을 가동하면
지난달 이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하며 친문 지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당장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12주기 추모제에 빠짐없이 참석해 '노심 잡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