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저녁 7시 김부겸 인준안 표결…직권상정 할듯

여야, 김부겸 임명동의안 끝내 합의 못내
박병석 의장 "총리 공백 더 이상 지속 못 해"

국회가 13일 오후 7시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나섭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논의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의장이 오후 7시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국회 한민수 공보수석이 밝혔습니다.

여야간 합의가 불발되면서 인사청문특위에서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박 의장이 직권으로 임명동의안을 상정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이에 반발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여권이 단독처리 수순에 들어간 것입니다.


한 공보수석은 박 의장이 "코로나19와 민생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각을 통할하는 국무총리 공백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데 총리마저 없는 상황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의 촉구에도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도 전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김 후보자와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를 분리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국민의힘이 장관 후보들의 거취도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협상의 물꼬가 트이기를 기대했으나, 국민의힘이 임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주장을 이어가면서 협상이 불발됐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