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5·18민주묘지 묘비 닦는 일정
이재명, '전략적 선택' 호소 계획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호남행에 나섰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호남 민심잡기를 노리는 겁니다.
특히 지지율 반등이 필요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일찌감치 바닥 민심을 샅샅이 훑으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먼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신을 지지하는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제2의 김대중이 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오늘(13일) 국회에서 "지금은 제2의 외환위기와 같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김대중과 같은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하고 정치를 배운 본인이야말로 위기극복의 적임자로 감히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을 자임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1996년 15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정 전 총리는 18대까지 고향인 전북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19·20대 총선에서 거푸 당선돼 6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빅3 중 후발주자인 정 전 총리는 호남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전주로 내려가 군산·정읍 등 전북 지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오늘 호남 지역 지지 의원들과의 간담회는 전북 민심기행 중 서울로 올라와 성사된 일정입니다.
정 전 총리가 호남으로 향한 건 자신의 고향이자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 전 총리는 2위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도 지역적으로 지지 기반이 겹칩니다.
이번 주말에도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도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맞불을 놓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광주에 상주하며 '진심'을 전한다는 계획입니다.
'호남 출신'임을 각인시키고 이른바 '진심 일정'을 통해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입니다.
특히 매일 아침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묘비를 닦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회견을 통해 '이낙연의 광주선언'도 밝힐 방침입니다.
여권 내 지지율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17∼18일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습니다.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5·18 묘역 참배 등 별도의 개인 일정을 가질 예정입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대중적 지지도와 이를 바탕으로 한 확장성 및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한다는 전략입니다.
호남 지역 여론은 올해 들어 크게 출렁이는 모습입니다.
대세론을 이어갔던 이낙연 전 대표가 '사면론' 발언 이후 크게 주춤한 반면 4
한길리서치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호남권에서 여야 대권 지지도는 이재명 지사가 28.5%로 가장 높았고, 이 전 대표(19.5%), 윤석열 전 검찰총장(18.4%), 정세균 전 총리(5.0%) 순이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