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중대범죄도 아니고" 공개 비난
안민석 "이러려고 만들었나 자괴감"
여권 인사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1호 사건'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특별채용 의혹을 선택한 걸 두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민주당이 어렵사리 출범시킨 공수처가 상징성 큰 첫 수사 대상으로 진보진영의 신상 의혹을 택한 것에 불만이 분출하는 모양새입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오늘 페이스북에 "최근 공수처는 중대범죄도 아니고, 보통 사람의 정의감에도 반하는 진보 교육감 해직 교사 채용의 건에 별스럽게 인지 수사를 한다고 눈과 귀를 의심할 말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공수처의 칼날이 정작 향해야 할 곳은 검사가 검사를 덮은 죄, 뭉갠 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공수처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러려고 공수처 만들었나 자괴감이..."라고 한탄했습니다.
앞서 백혜련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공수처 설치의 이유는 검찰 견제"라며 "그런 점에 비춰보면 1호 사건으로 조 교육감을 선택한 것은 너무 편한 선택이었다. 유감스럽다"고 언급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당연 퇴직한 전교조 출신 교사 5명에 대한 2018년 특별채용을 추진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조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한 뒤 선거운동을 도운 바 있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담당자와 담당 국·과장, 부교육감이 특채의 부당성을 이유로 반대하자 조 교육감은 실무진의 검토·결재 없이 단독 결재해 채용을 강행했습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공수처를 연일 비난하는 민주당을 향해 "청년들 피눈물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들 입맛에 맞는 수사만 해야 한다는 유아적 생떼"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감 자리 앉겠다고 교사 자리를 거래한 교육감이 안 부끄러우면 도대체 부끄러운 게 뭔가"라며 비판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부모가 추천장 위조해 의사가 되는 나라'를 만들었고, 이젠 '교육감이 권력 잡겠다고 교사 자리를 거래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조희연 교육감은 선거를 도운 전교조 교사 5명을 채용하기 위해 규정을 싸그리 비틀었다. 절벽의 시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아예 열패감의
윤 의원은 "그래 놓고도 수치를 모르는 게 더 문제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러려고 공수처를 만들었나'라며 줄줄이 공수처 비판에 나섰다"면서 "윤석열 총장을 공수처 1호로 수사하겠다고 공공연히 떠들던 기백이 선거 참패 후에도 아직 살았나 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