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 5일 백신 외교를 자처하며 미국을 방문했죠.
이에 대한 정치권 평가는 어떨까요?
윤지원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윤 기자, 황 전 대표의 미국 방문, 성과는 있었어요?
【 기자 】
네, 황 전 대표는 방미 직후인 지난 8일 워싱턴 동포 간담회에서 방미 포부를 밝혔는데요,
어떤 이야기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SYNC: 황교안 / 전 미래통합당 대표 (미국 워싱턴 동포 간담회, HIUSKOREA)
"(미국은) 아무 데나 가도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라도 가서 한미 동맹의 한축을 맡았던 총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가서 백신 공유를 하자, 백신 스와프든 어떤 방법이든 백신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그래서 지금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다 보건 의료 관련된 분만이 아니더라도 여러 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와서 시내를 다녀보니까 마스크 안 쓰고 다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가족들이 모여서 아주 이렇게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어요. 우리 한반도 안에서도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미 동맹을 정상화시키고 백신 문제에 돌파구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와 면담 자리도 가졌고요, 북한 관련 단체 대표도 만났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모든 일정을 마쳤는데 방미 소감 어떻게 밝혔는지 볼까요?
『SYNC: 황교안 / 전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 12일, WKTV USA)
"동맹의 현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지금 만난 여러 분들과 뜻을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흔들리고 있는 한미동맹을 정상화하고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동맹의 현대화에 대해서 공유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것을 큰 추진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백신 관련성과도 공개했는데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만난 사진을 공개하면서 "한미 양국 간 혈맹 차원에서 미국 주요 업체 백신을 대한민국 측에 우선 전달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는데요,
커트 캠벨로부터 "한미 동맹에 입각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각종 기관 등에 미 주요업체 백신 1,000만 회분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실제 성과로도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2 】
이런 황 전 대표의 행보, 여당에선 어떻게 볼까요?
【 기자 】
정부의 백신 확보 문제를 지적한 황 전 대표의 행보를 여당으로서 곱게 볼 수 없는 게 당연하겠죠?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SYNC: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단히 심각한 행보다 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전직 총리께서 보이실 행보는 아닌 것 같거든요. 먼 미국까지 가서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것이 정말 올바른 상식을 갖춘 거냐 라고 묻고 싶고요. 미국 고위 관료들이나 전문가들이 볼 때 대한민국 전직 총리가 와서 대한민국 욕을 한다 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제 얼굴도 화끈거리고요. 황교안 전 대표가 정치를 재개하고 싶은가 봐요. 제가 볼 때. 그러면 그냥 쿨하게 하시면 되는데 미국에서까지 왜 그렇게 나라 망신을 시키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 대통령께서 다음 주에 방미를 하시잖아요. 그래서 이 백신 관련해서 의제로 올라가 있기도 한데 밥이 거의 다 돼 있으니까 밥상에 밥숟가락 하나 더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언론에서 하시더라고요."』
김성주 의원도 오늘 SNS를 통해 한마디 했습니다.
김 의원은 "57년생 황 총리께서 공항서 출국할 때 가방 짊어지고 가길래 백신 구하러 가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오늘부터 57년생도 백신 예약받고 있으니 어서 돌아와 서둘러 예약하고 6월 7일부터 접종 받으시길 바란다"라면서 황 전 대표의 행보를 조롱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야당에서도 비판이 나온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황 전 대표가 워싱턴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었는데요,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 등이라도 백신 지원을 부탁했다"고 밝혔거든요.
이를 두고 편 가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이냐.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느냐. 백신까지도 편 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을 얼마나 짜증 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라고 공개 저격했습니다.
【 질문4 】
이런 평가를 듣는 황 전 대표 반응이 궁금하네요?
【 기자 】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일단 자신을 비판한 장 의원을 향해 감사를 표시했고요,
자신의 진심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황당하고 미안하다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라고 압박을 하고자 예를 든 것이다.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황 전 대표의 설명에도 장 의원은 다시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장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압박'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정치적, 외교적 경솔함으로 비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라고 비판했습니다.
【 앵커 】
평가를 들으니까 이번 방미가 득보다 실이 좀 더 큰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대권주자로 관심은 좀 끈 것 같네요.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