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에서는 ‘백신 확보에 누가 더 많은 노력을 들였나’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백신 부족 현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 속에서 백신 확보 주도권을 잡아오기 위해 여야가 피 튀기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파트너십이 논의될 예정이니 도와달라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먼저 움직여 백신 확보에서 성과를 내려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은 최근 백신치료제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으로 3선의 전혜숙 최고위원을 임명했습니다.
전혜숙 위원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가지고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한시적 면제를 지지하고 세계 백신 공동개발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오늘(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백신 확보는 정부가 할 일이고 이미 충분한 양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정부.여당의 백신 확보에 대한 노력을 치켜세웠습니다.
또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백신주권확보란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방미 사절단을 어제 보냈습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국회 차원의 백신 사절단 파견 제안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박진, 최형두 의원을 미국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보릿고개란 말이 나올 만큼 절대적 백신 확보 수량이 부족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박 의원과 최 의원은 어제 출국했으며 1주일가량 머물 예정입니다. 두 의원은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백신 스와프를 비롯해 양국의 백신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등 미 제약 회사 관계자들도 만나 한국의 백신 공급 허브화에 대해서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방미 사절단에 대해 “전시성 외유”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보여주기식 행동이라는 겁니다.
특히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조용히 정부를 뒷받침해주고, 부족한 점을 질타하더라도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백신특위 전 위원장 또한 “백신 확보에 관한 아무런 권한이 없는 국회의원의 방미는 전시성 외유에 불과하다”고 질타한 뒤 “전 국민이 2번씩 접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미국에 대놓고 서울, 부산, 제주만이라도 백신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서울과 부산, 제주는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지역구입니다.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으로 ‘백신 편가르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장재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라며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인가.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이 정도로 패악무도한 ‘내 식구 챙기기’”는 “
앞서 황 전 대표는 어제 특파원 간담회와 보도자료를 통해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 접종분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백신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정상회담은 현지시각 21일 미국에서 열립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