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 공방 주고받는 이재명과 정세균
이낙연은 양승조 충남지사 대선 출정식 등장
여권 유력 대권 주자들이 세몰이를 본격화하면서 주요 현안을 놓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두드러지는 구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립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국 지지모임 격인 '민주평화광장'을 오늘(12일) 공식 출범하며 본격 세몰이에 나섰습니다.
이로써 지난 10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 어제(11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광화문포럼' 등에 이어 여권 빅3의 외부 세 결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이 나옵니다.
이재명 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의 본격적인 공방은 지난달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 지사는 코로나 러시아산 백신의 경기도 자체 도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정 전 총리가 "이 지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잘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이 지사는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되받아쳤습니다.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공방은 백신을 넘어 부동산과 복지정책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공은 이번에도 이 지사 측이었습니다.
최근 '관료의 부동산 실패 책임론'을 제기하며 "관료들이 신속하고 성실하게 미션을 수행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해 정세균, 이낙연 두 명의 전직 총리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지방자치단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표 측 공보단장도 "제3자가 보면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늘도 이 지사는 앞서 정 전 총리가 제안한 '미래씨앗통장'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국가의 재정지출이 경제선순환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 우선"이라며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을 부각시켰습니다.
두 대권 주자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비교적 독자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청년 1인 가구 주거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이 전 대표는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내 유일한 충청권 대선주자인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양 지사의 출정식 참석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양 지사와는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라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 지사는 4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를 맡았을 때 사무총장을 지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이번 출정식 방문이 이재명 지사에게 힘을 싣는 이해찬 전 대표를 견제하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세종시
실제로 이낙연 전 대표가 양 지사의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을 때,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은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 모임 민주평화광장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