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오늘(10일) 복당을 선언하며 당내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직설적인 화법을 비롯한 전투력과 오랜 경력, 장악력 등을 갖춘 홍 의원은 보수진영 거물이지만 강한 성격 만큼 반대 세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들과 청년 비상대책위원은 공개적으로 복당 반대에 나섰습니다.
홍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며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며 “지난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탈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복당 선언에 당 일각에선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기류가 강합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아직도 틈만 나면 비집고 올라와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이 극히 소수 남아있다”며 복당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연탄가스’는 홍 의원이 당 대표 시절 친박계 의원들과 언쟁하며 쓴 말입니다.
초선의원 상당수도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홍 의원과 최근 설전을 벌인 김웅 의원은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난다”며 재차 홍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제가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건 당랑거철임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26년 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의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시대가 바뀌고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살펴 본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잘 알 거라 믿는다"며 "당을 위한 충정, 마음만 받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중진들은 홍 의원의 복당을 반기는 상황입니다.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홍준표 복당불가론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은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반 국민 47%,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려 65%가 홍 의원 복당에 찬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왜곡하고 비틀어 어차피 복당할 수밖에 없는 직전 당 대통령 후보이자,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7%대를 기록하고 있는 홍 의원의 복당을 가로막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한 치졸한 편가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주호영 의원도 오늘 기자회견 직후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당헌 당규에 탈당, 복당에 관한 절차가 있다. 향후 그런 절차를 밟지 않을까 싶고 그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다음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화합,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지난해 3월 당의 4·15총선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홍 의원은 현재 무소속입니다.
제출한 복당계가 받아들여지면 홍 의원은 1년 여 만에 당에 복귀하게 됩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복당을 두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당내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