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10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출마 계획을 밝힐 계획입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및 단일화 구상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6월 둘째 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됩니다.
먼저 초선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이 당권 도전에 나서며 '초선 대 중진' 구도가 생기고 있습니다.
초선 돌풍을 예고하며 당 대표 도전에 나선 김 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을 가지면서입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초선 당대표론'에 힘을 실어주며 실제 득표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김 전 위원장은 주 전 원내대표 등 중진들에는 날을 세우는 한편 국민의힘에 새 인물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초선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 직후 취재진에게 "(김 전 위원장이) '당이 변화하는 데 새로운 인물이 당 대표가 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 세게 붙어라'라는 조언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9일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며 초선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홍 의원은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대표를 하겠다는 건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아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론조사 업체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8일 전국에서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나경원 전 의원은 18.5%의 응답을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13.9%를 차지한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2위, 주 전 원내대표가 11.9%로 3위, 김웅 의원은 8.2%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인지도가 무기인 나 전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함께 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도로한국당'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나 전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황 전 대표와 저를 엮어서 얘기들 하시지만 조금은 결을 달리한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 영입도 중요 변수로 꼽힙니다.
정권교체를 최우선에 둬야 하는 차기 당대표의 성적표 때문입니다.
대선정국의 키워드로 부상한 윤 전 총장을 어떻게 영입할지는 국민의힘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후보들은 저마다 '내가 돼야 윤석열과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당대표
충남 홍성·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은 자신을 '충청대망론'으로 주목받는 윤 전 총장과 함께할 '적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웅 의원은 "개인적인 인연으로 따지고 보면 지금 있는 당대표 후보들 중에서는 제가 가장 가깝겠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