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돌아보면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부모님 성묘에 다녀온 건 지난 한식 때"라며 당시 사진을 올리고 "코로나 방역 탓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1년 만에 찾아뵐 수 있었다. 입혀놓은 떼가 잘 자라고 있는지 잡초는 무성하지 않은지 그제서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부모님을 한 명의 인간으로 연민하게 될 때 조금은 철이 든 것이라고 한다"면서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이지만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모질게 하셨겠다"고 회고했다. 이어 "저의 10대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지사는 "합장해 두 분을 함께 모셨으니 투닥투닥 잘 지내시겠다"며 "떠나시기 직전까지 자식 형제들 걱정하던 어머니, 이제 제 꿈에 나타나 걱정 안 하시도록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저도 장성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며 "무뚝뚝한 우리 아들들과도 너무 늦지 않게 더 살갑게 지내면 좋으련만. 서툴고 어색한 마음을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핑계로 슬쩍 적어본다"고 맺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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