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지난 3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연기는 대선 승리의 길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 지도부가 이런 논란이 더는 뜨거워지지 않도록 서둘러 정리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 의원은 "우리 당 두 분 선배의원께서 내년 대통령 후보 경선연기를 주장하고 있다"며 "두 분의 경선연기 검토 발언은 대선 승리를 위한 고심의 결과로 이해하나 옳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논의는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조용하게 진행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압박하듯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실익도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친문인 전재수 의원은 "특정 후보의 입장, 특정 계파의 시각에서 벌어지는 피곤한 논쟁이 아니라 중단없는 개혁과 민생을 위한 민주당의 집권전략 측면에서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경선 연기론을 공론화했다. 이에 대한 이재명계 의원의 첫 공개 반발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민 의원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경선을 하면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치혐오에 무릎 꿇는 자세처럼 보인다"며 "민주당 경선은 국가의 미래비전을 놓고 경합하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그 비전 속에는 마땅히 국민고통을 치유하는 안도 들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오든 그렇지 않든 '종료' 선언 이전까지 정부여당의 정책기조에 큰 변화를 둘 수 없는 사안"이라며 "다시 말해 코로나19는 경선의 고려사항이 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정한 원칙을 쉽게 버리는 정당을 주권자는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헌-당규를 바꿔 서울과 부산에 모두 후보를 냈고, 크게 패배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한 해도 지나지 않아 두 번씩이나 당헌-당규를 바꾸는 정당이라면
그러면서 "경선연기는 선거를 공학으로만 접근하는 하책"이라며 "자칫 당을 분열로 몰아넣고, 주권자 시민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자해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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