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다시 맞붙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달 이미 "상임위 재협상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하며 법사위원장직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는 게 국회의 오랜 관례라며 위원장직을 장물에 빗댔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그것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건 장물을 계속 가지고 있다는 건데, 장물을 가지고 있다는 건 권리가 아닙니다. 장물을 돌려줄 의무가 있을 뿐이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법사위를 정쟁의 장으로 만드려는 시도를 멈추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어제 송영길 신임 대표가 논의의 대상조차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한 데 이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 배분은 원 구성 협의의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이제 와 법사위원장 자리를 장물에 빗대 돌려달라는 제1 야당의 행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법사위원장은 국회법과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여야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 것입니다."
지난해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당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김영진 의원은 "철 지난 노래"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석수 비율에 맞게 11대7로 협상하고 합의했지만 협상안을 걷어찬 것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독선적인 벼랑 끝 정치전술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야의 신임 원내대표들은 내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인데, 법사위원장직을 두고 두 원내대표 간의 기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주하 AI 앵커가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