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모습.[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르면 5월 말이나 늦어도 7월엔 대권행보에 나설 것이란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마무리되는 6월 초 이후부턴 여야가 모두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14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서적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차기 대선 주자 윤석열.이재명 양강구도
범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강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물은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3.1%),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각각 24%, 23%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각각 31.2%, 24.1%를 기록했다.
최근 가상 양자대결에선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008명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한 결과, 내년 대선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은 47.2%, 이 지사는 40.0%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19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컨벤션웨딩홀에서 다함께자유당 대전시당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응원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행사장에 놓여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국민의힘 일부, 첫 윤석열 책임론 제기
그동안 '윤석열 러브콜'에 불붙었던 국민의힘 내에서 처음으로 윤 전 총장을 놓고 '적폐 수사'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용판(대구 달서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문재인 정권과 함께 소위 적폐수사를 현장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은 '친검무죄, 반검유죄'인 측면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면서 "고해성사의 과정을 먼저 거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서 수사를 축소·은폐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김 의원을 기소한 검찰 특별수사팀장이었다.
이에 정치권에선 야권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관측과 함께 윤 전 총장이 어차피 한번쯤은 건너야할 '보수의 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이 TK인 만큼 TK의 반감을 수습하지 못하면 보수 진영에서 그의 대선 레이스에는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5선 정진석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묵은 감정은 정권교체의 큰 강물에 씻어버려야 한다"며 "검사 윤석열은 자신의 자리에서 본분을 다한 것일 뿐. 수사했던 사건들에 대해 일일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좁쌀에 뒤웅박을 파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제·안보·노동·복지 열공 중인 윤석열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주로 서울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대권 준비를 위해 경제를 비롯해 외교·안보, 노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수차례 토론을 하며 '외교안보 과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는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문구로, 노인이 청새치를 잡기 위해 승부를 벌이며 스스로를 격려하며 외친 말이다. 한편, 윤 전 검찰총장 지지 모임인 '윤사모'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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