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수급에 일시적 문제가 발생해 1차 접종에 차질을 빚게 된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이 “바닥난 백신에 민심도 바닥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1일)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분한 백신 물량도 확보하지 않은 채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가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의료계와 야당은 물론 화이자도 충분히 백신 물량을 구입하라고 했으나 정부가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하니 백신 가뭄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국민 안전을 넘어 민생경제까지 위협하는 위기에 봉착했기에 언론과 야당이 정부의 넋 나간 백신 정책을 비판한 것 아닌가”라며 “여당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물어뜯는 등 생떼만 썼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대변인은 “정부의 단세포적인 안일함과 무능이 바닥 난 백신 마냥 민심까지 한계점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며 “국민의 불신을 종식하려면 제조사별, 월별 백신 도입 물량과 접종현황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로드맵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우리 국민은 과학적 근거도 없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으로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하며 재차 백신 로드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은 일부 지자체에서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각 지자체는 이번 달 접종 속도를 높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집중적으로 접종에 나서면서 전국에 일시적으로 화이자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당분간 1차 접종을 보류하고 2차 접종에만 집중한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경남에서는 함안·창녕·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 등 군 단위 9개 지역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중단했습니다.
경남지역 다른 지자체 역시 백신 보유분에 따라 1차 접종 신규 예약 여부를 검토합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 28일부터 1차 접종 물량을 모두 소진해 접종이 중단된 곳이 있고, 신규 1차 접종은 추가 물량이 오기 전까지는 할 수 없다"며 "신규 1차 접종을 위한 추가 물량은 5월 중순께 들어올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충북에서는 현재 가동 중인 13개 예방접종센터 가운데 지난 28일 문을 연 청주 청원구와 증평, 진천, 괴산, 보은 센터 5곳이 오는 3일부터 약 2주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중단합니다.
지난 22일 개소한 영동, 단양 센터 역시 남은 백신이 다음 주 중 소진돼 접종 중단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부는 1차 신규 접종을 중단하고 남은 물량은 2차 접종에만 사용하라는 방침이어서, 최근 문을 열어 2차 접종 대상자가 없는 이들 센터는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는 셈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SNS를 통해 "방미 준비를 위해 오늘 아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받았습니다"라며 "1차 때와 같은 간호사님이 접종을 해주었습니다. 접종을 받은 저는 별 고생이 없었는데, 접종을 해준 분이 가짜뉴스와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들어서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께서 지금처럼 협조해주시면 상반기 1,200만 명의 접종과, 11월 집단면역의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