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과 부동산 규제 완화, 가상화폐 그리고 젠더이슈에 대해 여러 주장이 분출되고 여권 내 갈등이 표출된 한 주였습니다. 이같은 이슈에 대해 자기만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분명히 가져야 앞으로의 대선전쟁에서 싸울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 것입니다.
여야 정치권에서 민주당은 당대표 선거,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가 관심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다시 친문' 국민의힘은 '다시 영남당'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4선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는데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을 놓고 청와대와 강한 대결구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권 대선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선 준비 모임을 가시화하며 여당 후보 대세론을 만들어가는 모습입니다. 28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소득을 주제로 박람회를 열었고, 5월에는 여의도 우군이 되어줄 성공포럼을 출범시키는 데 정책위의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 등이 합류하면서 무게가 실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 지사의 맘이 편치는 않습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20%대 지지율에 계속 머물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도 이 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머무르는 것은 그만큼 표의 확장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청년들의 가상화폐 투자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공정벌금을 놓고 윤희숙 의원과 논쟁을 하는 등 끊임없이 이슈 파이팅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극도로 절제된 메시지를 내보내며 비공개 전국투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호남과 강원 산불현장에 이어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광주 부산 창원 지역의 청년 민심, 부산 수산물 시장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락하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멈추면서 동정론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현장을 도는 이 전 대표가 SNS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5월 2일 전당대회를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행보를 걷는다고 했는데, 두루뭉술한 입장이 아닌 자기만의 분명한 색깔을 어떻게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번주에도 거침없는 입담으로 존재감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중대본 회의에 잘 나오지 않아 백신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는 강적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도민을 챙기느라 바빴다”는 식으로 정면 대결을 피하고 있습니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이 지사는 정 전 총리와 함께 하고 싶다는 입장을 사석에서 밝히는데, 정 전 총리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정 전 총리도 5월 2일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전국을 돌며 접촉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5.18 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언론사 인터뷰, 광주대 초청 강연 등을 했으며, 돌봄통합서비스와 미래씨앗통장, 미래돌봄연대기금 등 대선공약의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의 신호탄이 올랐습니다. 과거 국정원 댓글 수사로 재판에 갔다 무죄를 받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수사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입장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대구 출신의 주호영 원내대표도 과거 수사에 대한 입장을 한번쯤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사냥했던 사람 가운데 일부는 벼락출세를 했다는 말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에 정진석 권영세 의원은 “묵은 감정은 정권교체의 큰 강물에 씻어버리자”며 옹호에 나섰지만, 갈등의 불씨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동 집에 머물며 책이나 정책보고서를 읽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와 만나 노동 복지문제를,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과는 외교 안보현안을 논의했고, 반문·반조국 성향의 프리랜서 번역가와 찍은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구상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원희룡 지사와 만나 "야권에 후보다운 후보가 없다" "윤석열 지지율 이야기하지만 3개월 6개월 뒤에는 허망해질 수 있다"는 말을 하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이 불출마하거나 중도 탈락할 경우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해야 하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좀처럼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이 없자, 김 전 위원장이 다각도의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책사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양 전 원장은 과거 윤석열 영입 작업을 추진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 인사는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필
양 전 원장이 이 지사와 친문세력의 제휴를 이끌어낼지 아니면 이 지사의 대항마로 윤석열을 영입을 시도할지 여부도 관심을 가져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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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oaktoncharl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