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모레(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찍힌 '배신자'라는 낙인을 지우기 위한 행보로 관측돼 관심이 집중됩니다.
유 전 의원은 대구를 방문해 신임 원내대표 선출 및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비롯해 당 안팎의 상황 등에 대한 소회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유 전 의원이기에 이번 간담회에서는 대선과 관련한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문답이 오갈 전망입니다.
특히 유 전 의원이 다른 지역이 아닌 '대구'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전통적으로 보수 정권에 대한 높은 지지도를 보이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영남 민심은 등을 돌렸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에도 유 전 의원은 대구 지역에서 진보 정당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현 대통령, 당시 21.8% 득표)보다도 낮은 12.6%를 득표해 영남의 반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8일 당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징역 24년형은 너무 과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할 뿐만 아니라 '성난' 영남의 민심을 돌리고자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습
유 전 의원은 오늘 한 매체와의 통화해서 "과거의 일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대구·경북 시·도민과 한 마음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4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나서서 강연을 진행하며 대선 행보를 본격화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