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의 낡은 주택을 후배 장병들이 고쳐주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운동이 최근 시작됐습니다.
육군에서 시작한 훈훈한 이 운동이 내년에는 전군 차원으로 확대됩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시 남사초등학교 뒤에 있는 낡은 주택.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장병과 부사관 20여 명이 땀방울을 흘리며 집 뼈대를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가재도구를 빼낸 이후 지붕 처마 빗물받이도 뜯어냅니다.
장병들이 일하는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79살의 조판동 옹.
6·25전쟁 중이던 지난 52년 7월 8사단 소속으로 전투에 참가했다 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국가유공자입니다.
육군 3군사령부와 용인시 그리고 재향군인회 등이 공동으로 어렵게 사는 국가유공자의 집을 고쳐주는 현장입니다.
▶ 인터뷰 : 조판동 / 국가유공자
-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저야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렇게 도와주실지 몰랐어요. 애쓰시고 도와주시고 열심히 해주시니까 장병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싶어요."
집은 한 달 간의 개보수 작업을 거쳐 새집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3군사령부가 장병을 투입해 노후시설 보수를 담당하고 용인시가 각종 자재를, 향군은 후원금을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용 / 육군 3군사령부 인사처장
-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 유공자 분들 중에서 열악한 주거여건하에서 살고 계신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장병 및 국민 여러분에게 안보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위한 자리에서 마련됐습니다."
이번 운동은 내년 전군은 물론 희망근로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범 국민적 운동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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