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5·2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정치인들 사이에서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두고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MBN |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저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당연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환했습니다. 과거 김 전 대통령이 '하다못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가 "오히려 권장되어야 된다?"라는 것이냐며 되묻자 "네, 맞습니다"라고 대답하면서 "권장되어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조국 똘마니' 표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1심에서 패소했습니다. 항소는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 전 교수는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 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입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초선 의원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서다니'라고 적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잘 하고 있습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의원을 두고 "국민의힘 유망주"라면서 "국민의힘은 얘만 믿고 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준석만 믿고 가면 되고"라면서 "대깨문만 믿고 가고 이대남만 믿고 가고 승패는 누가 더 세게 믿고 가느냐에 달렸죠"라고 지적했습니다. 양당이 모두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취하려는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과 반대로 '문자폭탄'을 주도하는 강성 지지층에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조 의원은 27일 저녁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면서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밝혔습니다.
조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약하다는 일부 지지층의 관점에 대해서도 "우리는 지난 재보선 이전 4번의 전국적 선거를 모두 이겼다. 행정부, 입법부, 지방정부의 권력을 우리 민주당이 거의 석권했다"면서 "도대체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져야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냐"고 물었습니다.
아울러 전당대회에 후보로 출마한 동료 의원들에게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문자폭탄의 주도세력으로 알려진 이른바 '문파'를 과도하게 신경쓴다는 것입니다. 조 의원은 또 "문파들 눈 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우선 당선되고 봐야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긴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선된 후 민심에 부합하게 당을 이끌면 된다는 논리입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그런데 국민들이 다 압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언행을 다 보고 있습니다"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어 "언론에,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 커뮤니티 게시판에 생생하게 다 박제되고 있다"면서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는 잊혀질 권리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십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경우 과거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이 재소환돼 자신이나 여권 인사에 대한 비판의 소재로 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일컬어 '조만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