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출, 주연, 조연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자신이 언제든 '주연', 즉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어제(27일)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국민의힘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신설 합당'을 제의했습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원칙 있는 통합'을 추진하기로 당 최고위원들과 뜻을 모았다"며 "당원들의 뜻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의논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대선은 자기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인정할 때만 자격이 주어진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건 분명하지만 공동 당 대표 같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사무총장도 지난 19일 라디오에서 "야권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안 대표가 빠진다면 흥행이 별로 안 될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보궐선거의 승리 원인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 국민의힘 지도부 임기가 사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지도부 교체가 시급한 국민의힘이기에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8일) 합당과 관련해 "당장 시급한 우선 과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국민의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오늘(28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제1야당 밖에 있으면 사라질 수 있다고 위기감을 느끼는 것 아닌가"라며 "안 대표가 들어오면 우리 당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