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어사전 동원한 추미애 '외눈' 발언 의식했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과거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습니다.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옹호하다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추 전 장관 논란에 심 의원의 과거 언행이 소환된 모양새입니다.

심 의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눈뜬 장님' '외눈박이' 등의 발언에 대해 "인정합니다. 차별적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습니다. 지난날 저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당시에 해당 표현에 대해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그분들께 사과드렸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의 불철저한 인식을 되돌아보고 낡은 언어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의당은 차별금지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며 "누구보다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애써야 할 정치인으로서 늘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정치권에선 심 의원의 깔끔한 사과가 추 전 장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옹호하며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발달장애인 동생이 있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장애 혐오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수준 이하 표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외눈'의 사전적 의미를 제시하고는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했다"면서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은 유감"이라며 오히려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거나 별도의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