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 씨의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 이후 윤여정 씨의 모든 것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상 소감, 소신 발언 등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동석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 앵커1 】
이 기자, 윤여정 씨의 수상소감, 어제도 들었지만 그래도 자꾸 듣고 싶네요.
【 기자 】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윤여정 씨의 돌직구 수상 소감에 윤며들고 있습니다.
먼저 윤여정 씨의 수상 소감 한번 들어보실까요?
『SYNC: 윤여정 / 배우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저는 오늘 밤 운이 좋았던 거예요. 제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그리고 누가 알아요? 미국인들이 한국에서 온 배우를 환대해준것일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윤 씨는 흔한 모범 답안 대신 솔직함을 택했는데요.
특히 인종차별을 의식한 발언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윤 씨의 발언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SYNC: 윤여정 / 배우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사람들은 피부색으로 검은색, 흰색, 노란색, 갈색 등으로 나눠지죠. 그렇게 구분 짓는 건 옳지 않아요. 이 색을 모두 합친다면 더 아름다워질 텐데 말이죠. 심지어 무지개도 7개의 색이 있잖아요.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아요. 성별도 중요하지 않아요."』
윤여정 씨는 수상식에 참석만 했을 뿐 상을 받게 될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겸손한 수상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2 】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 냄새 관련해서도 계속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 기자 】
'미나리' 총괄 프로듀서이자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습니다.
수상이 끝난 직후 둘이 무슨 얘길 나눴냐 이런 질문이 쇄도했는데요.
미국 현지 기자들의 질문 들어보겠습니다.
『SYNC: 美 현지 기자
"무대에서 내려가며 브래드 피트와 당신이 이야기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보겠습니다. 두 분이서 무슨 얘기를 나누셨나요? 그리고 브래드 피트는 어떤 냄새(smell)가 났나요?"』
방금 들으셨나요?
어떤 냄새가 나냐, 이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건데요.
윤여정 씨 많이 당황했을 것 같지만, 이걸 또 소화해버립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SYNC: 윤여정 / 배우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저는 (브래드 피트의) 냄새(smell) 맡지 않았어요, 전 개가 아니에요. 저는 그를 냄새 맡지 않았어요, 아니에요!"』
일각에선 영화 미나리 속 이 장면 때문에 기자가 질문을 했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는데요.
내용도 한번 보실까요?
『SYNC: 영화 '미나리'
"미국 애들은 할머니랑 같이 방 쓰는 거 싫어한다는데."
"나는 할머니 싫어요."
"쟤는 안 그래요. 한국 애니까."
"할머니는 한국 냄새(smell) 나요."
"야, 뭐라고? 할머니 냄새(smell)?"』
현재 온라인상에선 '적절치 못한 질문이었다' 혹은 '사람 향기를 의미한 것이었다'는 등의 논쟁이 한창 이어지고 있는데요.
분명한 건 '브래드 피트의 매력은 어땠냐' 이런 식의 질문으로 소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 앵커3 】
어제 저희가 조명을 못했는데, 지난해 '기생충' 영화로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도 이번 시상식에 등장을 했죠?
【 기자 】
봉준호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시상자로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는데요.
대신 서울의 한 극장에서 전 세계 영화 감독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봉준호 / 영화감독 (어제, 오스카 시상)
"감독이란 직업은 도대체 뭐 하는 직업인가. 뭐, 저 자신도 감독이지만 사실 이런 질문받으면 되게 난감합니다. 이게 정색하고 얘기하기도 쑥스럽고. 좀 오그라들기도 하고…."』
봉 감독의 영어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어를 굳이 쓰지 않은 이유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봉준호 / 영화감독 (작년, '기생충' 골든글로브 수상)
"자막, 서브타이틀의 장벽을….장벽도 아니죠. 한 1인치 정도 되는 그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해외 영화와 자막을 기피하는 미국인들이 다양한 영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겁니다.
【 앵커4 】
세계 영화 무대에 우뚝 선 윤여정 씨의 행복한 여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네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