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탄핵 논란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차기 당권주자인 홍문표 의원은 오늘(23일) YTN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 화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사면하면 좋겠다"고 요청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역사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개인적 의견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흠 의원도 CBS에서 "과거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이렇게 감옥에 오래 있지 않았다"며 "사면이 됐든 가석방이 됐든 조치를 (대통령이)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사면 필요성에 동의했습니다.
탄핵에 대해서도 "절차나 과정에서 사실은 문제가 조금 있는 부분도 있다"고 비판적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는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4·7 보궐선거에서 확보한 중도·청년 민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오늘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사면은 대통령 권한이고 우리 당이 공식적으로 사면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당내 사면론 제기로 '도로 한국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사면)과 우리 당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는 결코 연결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어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들 보기에 '저 당이 이제 좀 먹고 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주기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며 "당이 과거로 다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것 때문에 2030 지지자들이 저한테 굉장히 많이 연락해주셨다"고 지적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이 속한 '요즘것들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민들은 "서울이랑 부산에서 승리 했다고 또 자만하다간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