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일 만에 억류 사태가 해소되기까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미국 여기자 석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도 비교되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성진 현대아산 직원은 지난 3월 30일 개성공단에서 북측 당국자에게 체포됐습니다.
북한의 체제를 비난하고 개성공단 여성 근로자의 탈북을 책동했다는 혐의였습니다.
체포 나흘만인 4월 3일을 시작으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북측은 접견을 거부한 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정부도 6~7월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유 씨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개성공단 임대료 인상 등을 내세우며 애써 문제를 회피하려고만 했습니다.
특히 북측에 140일 넘게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2명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전격 풀려나면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으로서도 지난번에 미국 여기자들을 석방한 마당에 유 씨를 계속 억류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지 않을 것이고…."
현 회장의 방북이 석방의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6주기 행사에서 리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에게 평양 방문을 제안했고, 닷새 후인 이번 주 월요일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현 회장이 평양 체류를 이틀이나 연장하면서 협상에 주력한 결과 유 씨가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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