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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광여자고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장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직장인 박 씨(26)는 "부모님이 지지하는 정당을 따라갔다. 현 정권에서 부동산 문제 등 정책적인 문제가 많아서 차라리 야당이 낫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도 중도층이었다가 마음을 돌린 경우가 많다. 20대 남자들의 마음이 돌아선 이유로 페미니즘과 군대를 언급하던데 그것보다는 여당의 무능과 위선에 대한 실망이 주변에는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손 씨(25)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에 표를 줬다. 사실 야당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현 정권이 보기 싫어서 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우선 집값이 너무 올라서 있는 사람들은 계속 돈을 더 버는데 없는 사람들은 집을 사야겠다는 의욕마저 사라지는 것 같다. 결국 이 문제가 결혼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식으로 이어지고 취업도 어렵고 살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김 씨(28)는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역차별을 체감한다. 진보에서 평등을 주장하지만 남성들의 입장에선 역차별로 느껴질 수 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여성할당제'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북정책과 코로나 대응도 지지율 하락의 대표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대응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작년에 표를 줬는데, 백신 부작용 등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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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오른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재보선 이후 야당은 이대남의 민심을 붙잡으려고 노력하고, 여당은 이대남의 민심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최근 정치권은 이대남의 민심에 집중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페미니즘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요인을 놓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 것도 없으면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며 국민의힘 내에 여성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안티 페미니즘'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페미니즘이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온다"라며 "님들에게는 페미니즘이 성경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준석을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의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대해서 한번 정리가 필요하다"라며 "그런 스탠스로는 망하기 딱 좋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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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이대남'의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과의 간담회에서 "청년 무주택자 대책, 일자리 문제 등 그런 여러 가지 삶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게 청년 의원들의 목소리였다"며 "제대로 된 청년정책과 소통에 대한 기회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있었던만큼 비대위가 이들의 지적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병제 전환'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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