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친이계에서는 거듭 박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지만, 친박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 시 대표직을 유지할지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박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정지작업을 해야 할 것이 있다며 조금 지난 후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떠난 자리를 어떤 식으로 채울지 차기 대표 선출을 놓고 계파 간 이견이 계속되는 만큼 섣불리 대표직을 버리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거기에 내가 연연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만 한 것 아닙니까"
친이계에서는 오히려 대표직 사퇴가 양산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박 대표의 사퇴를 거듭 압박하고 있습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표직을 갖고 (출마하는 것은) 야당의 정권 중간심판론 논거를 강화시킬 우려가 있고, 당에 부담될 수 있다는 게 보편적인 분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대표직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사퇴를 반대하는 견해입니다.
▶ 인터뷰 : 허태열 / 한나라당 최고위원
- "(박희태 대표가) 당선할 수 있는 모든 좋은 조건을 다 갖춰서 나가시는 것이 맞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박 대표는 내일(13일) 부산 민생탐방에 이어 모레(14일)는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해 본격적인 재선거 행보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