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염수 공식 방류 발표 전까지는 무려 2년이 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간 미국 정부와 IAEA를 설득해 이른바 '내 편'으로 만들었는데, 우리 정부는 일본 영토 내의 문제라며 오염수 문제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결국 한일 외교전에서 우리가 완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미국은 즉각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성명을 내놓은 데 이어, 블링컨 장관은 직접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 처리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한다"며 SNS글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교수
-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국제 기준을 맞췄는지 안 맞췄는지 정보도 우리는 정확히 없는데 미국이 그렇게 반응하는 걸 보면, 일정 부분 (사전에)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역시 일본의 발표를 옹호했습니다.
IAEA는 사무총장 명의 성명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처리수 처리 방안을 결정했다는 일본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는데,
오염수 대신 '처리수'라는 말로 일본 정부 주장을 지지했습니다.
일본이 올해 기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IAEA 예산을 가장 많이 분담하는 이른바 '큰 손'이 된 게, 이 같은 지지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자연스레 우리 외교력 부재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이 처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가능성을 언급한 지 2년 반이 지나는 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 영토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전 외교부 장관 (지난해 10월)
- "외교부로서는 지금 결정이 안 내려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다' 이렇게 미리 예단을 하기가 어렵습니다만…."
국민의힘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에 정부가 노력하지 않았다며 '무능 외교의 비극'이라고 꼬집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