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이란에 억류됐던 우리 국적 선박과 선장이 어제(9일) 풀려났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면서, 이란 정부가 선박 억류를 유지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란 정부가 지난 1월 4일부터 억류해온 한국 선박과 선장을 석방했습니다.
95일 만의 억류 해제입니다.
외교부는 선장과 잔류한 선원들의 건강은 모두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해양 오염 문제로 선박을 억류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정부에 어떤 증거도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는 최종건 1차관의 이란 방문 등 한국이 원유 대금 동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게 이번 석방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정세균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관계 개선 의지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종건 / 외교부 1차관 (지난 1월)
- "동결 자금 포함, 최근 형성된 문제들을 속도감 있게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
다만, 일각에선 지난 6일부터 이란이 미국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서며 계속 선박을 붙잡아두는 데 이란 정부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네드 프라이스 / 미 국무부 대변인
- "만약 (핵 합의 복원) 목표에 도달한다면, 우리도 이란 핵 합의 준수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고, 그중에는 제재를 푸는 일도 포함됩니다."
선박은 현지 행정 절차를 모두 마치고 우리 시간으로 어제(9일) 오전 10시 20분, 아랍에미리트를 향해 정상 출항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