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으로 부임한 오세훈 당선자가 오늘(8일) 민주당 소속이 다수 분포한 서울시의회에 찾아가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임기 첫날 일정으로 가장 먼저 현충원을 참배한 뒤 시청으로 이동했습니다. 시청 민원실 직원들과 인사하고는 곧장 세종대로 건너편 서울시의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의회는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 하나로만 구성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시의회 내부에서 민주당 입김이 커진 만큼 권한이 시의회가 오 시장이 내놓는 안들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예산을 배정받기가 힘들어집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오 시장이 시청 민원실 바로 다음으로 시의회를 행선지로 정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오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인 김인호 의장, 김기덕 부의장, 김정태 운영위원장을 따로 만나면서 매번 "잘 부탁드린다", "잘 모시겠다"며 앉은 자리에서 허리를 완전히 접어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 시장은 김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아시다시피 이번 시장은 당적을 달리하고,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 정당이어서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떤 일도 원활하게 되기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부의장을 찾아가서도 "솔직히 말해서 의석 분포를 보면, 예산을 안 주시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이어놓은 사업은 가급
시의회 민주당은 오는 19일 시의회 본회의에 내곡동 땅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의회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아직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