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재보선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구도로 치러진 가운데 74살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득표율도 9명의 소수정당과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1%를 넘겼습니다.
오늘(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허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득표율 1.07%(5만2107표)기록했습니다.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가 0.68%로 허 후보 뒤를 이었고,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0.48%), 무소속 신지예 후보(0.37%), 진보당 송명숙 후보(0.25%), 민생당 이수봉 후보(0.23%), 미래당 오태양 후보(0.13%) 순으로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이번이 7번째 선거 도전인 허 후보는 출마 때마다 독특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4.7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는 '나라에 돈이 없는게 아니다. 도둑이 많을 뿐이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매월 20만 원의 시민배당금, 비혼자에게 연애수당 20만 원을 주는 연애공영제, 출산수당 3000만 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특히 '재산세 폐지' 부동산 공약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허 후보는 "집을 살 때 취득세 팔 때 집값 올라간 만큼 양도세를 낸다. 중간에 세금(재산세)은 뭐냐, 월세냐"라며 "이런 조세제도는 중산층 몰락으로 간다. 재산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허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1억 원대 결혼·출산 지원 공약'을 내놓자, 오신환 전 의원은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나 전 의원이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면 '나경영'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하자 허 후보는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저를) 따라 하려고 용쓴다"며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허 후보는 지난 1991년 서울 은평구의원 선거 출마를 시작으로 1997년 대선, 2004년 총선, 2007년 대선을 비롯, 이번 4.7 서울시장 재보선까지 총 7번의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당선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득표율이 1%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 4.7 서울시장 재보선이 처음입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정규재 자유민주당 후보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보수논객 출신인 정 후보는 이번 선거가 첫 도전임에도 득표율 1.06%를 기록해 1%대를 넘겼습니다. '진짜 보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정 후보는 거대 양당의 낡은 정치를 뿌리 뽑고 부산을 부산자유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