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부산시장 자리를 휩쓸면서 그 당선인들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은 정치적 우여곡절을 겪고서야 재기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세훈, 10년 만에 서울시장 복귀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오세훈 당선인은 변호사가 된 뒤 우리나라 최초로 일조권 소송에서 승소하며 환경권 소송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이 당시 활약을 눈여겨 본 방송국 관계자들의 제안으로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늘리며 2000년에는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영입 제안을 받아 강남을에서 당선됩니다.
17대 총선에서는 당 쇄신을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2년 뒤인 2006년 45살의 나이로 최연소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재선까지 성공합니다.
하지만 선별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면서 주민 투표를 실시했다가 오 당선인은 시장직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보궐선거에서 시장직을 민주당에 내준 원흉으로 지목받게 됩니다.
이후로는 오세훈 당선인에게 한동안 시련의 시간이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나와 정세균 현 국무총리에게 패배, 2019년에는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나왔지만 이마저도 낙선했고,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광진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번엔 정치신인이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하지만 오세훈 당선인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하게 됐습니다.
박형준, 13년 만에 선출직으로 돌아온 MB의 남자
박형준 당선인은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정부 개혁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2004년 17대 총선(부산 수영구)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박 당선인은 초선에도 불구하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전문가', '전략가'로 통하며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친이계 소장파 의원 모임이 된 '수요모임' 활동을 주도했고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명박 후보 대변인과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등을 맡았습니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 사회특보 등을 거친 이른바 'MB맨'으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과 2012년 18대·19대 총선에서 연거푸 친박(친박근혜) 바람을 넘지 못하고 재선에 실패하면서 잠시 정치권과 거리를 두기도 했습니다.
2014년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시절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을 지냈습니다.
이후 그는 2017년 JTBC '썰전'에 출연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맞서 토론하고 TV조선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중도·보수통합을 추진했고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박 당선인은 13년 만에 선출직으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