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처리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에 국회 등원을 둘러싸고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국회 등원을 위한 '출구전략'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전남을 끝으로 '언론악법 원천무효 100일 대장정'의 1차 지역 순회를 마무리한 민주당.
의원직 총사퇴서를 가슴에 품고 거리로 나선지 일주일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정기국회 등원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야당 없는 국회가 장기간 계속되는 것을 국민이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정기국회 등원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대표는 '등원'의 '등'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투쟁동력이 많이 떨어진데다 당장 8·15 개각과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무작정 장외투쟁만 고집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는 17일, 검찰총장 인사 청문회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원내외 병행투쟁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8·15 개각에 맞춰 다음 주 초 민주정부 10년의 낙마 사례에 기초한 인사검증 가이드 라인도 제시할 예정입니다.
한편, 민주당은 국회 등원과 별도로 100일간의 장외투쟁은 계속 이어갈 전망입니다.
충청과 강원을 거쳐 수도권 거리 홍보전이 시작되는 오는 15일부터는 국토 대장정 등 전당적인 홍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원내 수석부대표 간 대화를 제의하겠다며 민주당의 정기국회 등원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장광근 / 한나라당 사무총장
- "지난 1년간의 나라 살림에 대한 결산, 특히 이제 내년도 예산을 다루는 국회이기 때문에 아마 민주당이 이 부분을 완전히 거부하기는 어려우리라고 봅니다."
미디어법 처리 이후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 때는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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