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거주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습니다."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오늘(7일) 오후 서울 지역 투표소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1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렸습니다. 어느 투표소에서나 가능했던 사전투표와 혼동해 거주지와 다른 투표소를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이들도 여럿이었습니다.
정오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는 홀로 또는 동료 2∼3명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소공동 주민만 이곳에서 투표할 수 있다는 안내에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약 30분 사이에 20명이 넘었습니다.
투표소 관계자는 "투표한 사람보다 못하고 돌아간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사전투표일에는 입구에서부터 100m 넘게 줄지어 섰는데, 오늘은 그냥 돌아간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은평구에서 중구 봉래동으로 출근하는 28세 강모씨는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일부러 점심때 투표소를 찾았는데, 퇴근 후에라도 서둘러 투표를 해야겠다"며 아쉬워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중학교에 차려진 투표소에도 헛걸음한 직장인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동료 3명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32세 이모씨는 "내 잘못이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도 "본투표도 사전투표처럼 어디서든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최소한 같은 구에서만 허락해줘도 직장인들은 훨씬 나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30분쯤 강남구청 본관 지하 투표소에서는 10여명이 투표를 하려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몰려 이곳의 투표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투표소 관계자는 "여기서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1천190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하며 "같은 시각 기준으로 사전투표 때보다 다소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남구청 투표소에서는 시민들이 기표소에 들어가기 전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투표소 관계자는 "방역 수칙 안내를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들 잘 지켜 주신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를 걱정했습니다. 45세 김모씨는 투표소 출구 앞 쓰레기통에 가득 찬 일회용 장갑을 바라보며 "손만 잘 소독해도 괜찮은 걸로 아는데, 모두 장갑까지 끼게 하는 건 환경을 생각했을 때 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한 점에 뿌듯해하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와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광진구의 직장으로 출근했다가 강남구청으로 투표하러 왔다는 45세 문모씨는 "국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서 좋고, 이번 투표로 리더들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늘(7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투표율은 45.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유권자 843만명 중 380만명이 참여했습니다.
※ 오늘 저녁 7시 특집 MBN 종합뉴스 ‘민심의 선택 1부’가 방송됩니다. 저녁 8시 15분에는 <서울·부산 시장 MBN ARS 출구조사 발표> 가 생중계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