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함께 4·7 재보궐 선거 이야기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 질문 1 】
아까 앞서 리포트에 나왔지만,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오늘 첫 일정으로 새벽 버스를 탔던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근데 이 버스가 좀 특별한 버스인데요.
서울 구로구와 강남구 개포동 일대를 왕복하는 6411번 버스입니다.
특히 첫차에는 환경미화원과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버스로 알려졌는데요.
고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언급해 '노회찬 버스'로도 유명합니다.
【 질문 2 】
박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노회찬 버스'에 탄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박영선 후보가 정의당에 SOS를 쳤다가 단칼에 거절당했었죠.
노회찬 버스를 타며 다시 한번 지원을 호소한 겁니다.
박 후보는 지난 2014년 노 전의원이 동작에 출마했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그때 도와줬으니 도와달라는 건데, 정의당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정의당은 이번에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지 말라고 비판했는데요.
당시 노 전 의원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의한 단일후보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영 / 정의당 수석대변인
- "마치 개인적인 차원에서 헌신적으로 도왔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와 책임의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준석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도 정의당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박 후보를 비판했는데요.
박 후보 때문에 노동자 두세분이 앉아서 가지 못하고 서서 가셔야 했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박영선 후보가 정의당에 연타를 맞았네요. 일부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고요?
【 기자 】
선거 홍보물 테러가 특정 후보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먼저 페미니스트 후보를 표방하고 나온 신지예 무소속 후보의 벽보는 보시는 것처럼 날카로운 흉기로 위쪽에서 아래로 쭉 그어져 있는데요.
이런 끔찍한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때도 벽보 얼굴 사진의 눈 부분이 심하게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지예 /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
- "벽보 훼손은 젊은 여성, 그 다음에 페미니스트를 자임하는 후보를 향한 공격이기 때문에 여성혐오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하고요."
【 질문 5 】
정말 심각한데요. 법적으로 처벌해야 하는 건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금 경찰이 수사 중이고요.
선거 홍보물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신 후보뿐 아니라 기본소득당의 또다른 신지혜 후보와 오태양 미래당 후보에 대한 공격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히 성소수자 지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오 후보는 현수막이 찢기고 불태워지기도 했습니다.
오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동성애 반대'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듣기도 했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혐오 행위는 중대한 국가범죄 사안이라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 질문 6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재보선 다음날인 모레 퇴임한다고요?
【 기자 】
선거 끝나고 다음날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날 예정입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인데요.
퇴임을 앞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홀가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특별한 게 없어요. 내가 약속한 대로 약속을 지키고 가는 거예요. (비대위원장으로서 보람 있으셨는지?) 선거 결과가 말해주는 거 아니에요."
다만, 벌써부터 김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필요하면 모셔와야 된다면서 김 위원장의 재등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당내 대선주자들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여기에 서울시장 선거를 열심히 도운 안철수 대표의 행보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내일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대선후보는 물론 킹메이커들의 움직임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 같네요.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