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측량현장에 왔다"고 주장해온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가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당초 오늘(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던 A씨는 “해를 입을까 두려워서 기자회견을 못하겠다. 주변에서도 다 말리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어머니 황 모씨와 함께 출연해 “오 후보가 페레가모 신발에 하얀 면바지 차림으로 생태탕 집에 왔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 주간지는 지난달 29일 황씨와 통화한 내용을 3일 공개하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식당주인인 황씨가 "당시 난 주방에서만 일했다"며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털어놨습니다.
"기억 안 난다"고 했다가 나흘만에 “직접 봤다”로 발언이 달라진 겁니다.
이와 관련해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어제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쓴다"며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져가 (16년 전 오 후보가 결재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며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신분 노출이 두렵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취소한 겁니다.
당초 이 회견엔 경작인과 측량팀장 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었고 당일 식당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CCTV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기자회견은 취소했지만,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다시 출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페라가모가) 제 것보다 조금 말발굽이 크더라. 저것도 괜찮구나 (생각했고) 워낙 하체가 기신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면서 오 후보를 측량현장에서 봤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강선우 대변인은 오늘 "기억을 잃은 오 후보에게 오늘의 점심 메뉴로 생태탕을 추천한다"고 조롱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제 오 후보는 생태탕 식당 사장님과 아드님의 증언에 대해 ‘모순이다’, ‘허무맹랑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틀 내내 대답을 피하다가, 증언에 흠결이 생긴 것 같으니 신이라도 난 것이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곡동 땅 셀프보상을 둘러싼 오 후보 본인의 거짓말에 대해 그렇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그랬나. 자식을 걱정한 부모의 마음으로 애써 모른다고 부정했던 과거 발언을 어떻게 이렇게 쉽게 거짓으로 몰아가느냐”고 했습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16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기자들을 만나 "그건 이미 다 기획 된 것"이라며 "별로 거기에 신경 쓸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chile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