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돋보기] 재보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여야 누가 유리할까?

【 앵커멘트 】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그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할지 권용범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권 기자,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종로가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율이 높은 자치구는 종로구로 24.4%였습니다.

동작구와 송파구, 서대문구가 그 뒤를 이었는데요.

반면, 금천구는 18.89%로 가장 낮았습니다.

지난해 총선이랑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이때도 똑같이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종로구, 가장 낮았던 곳은 금천구였는데요.

각각 34.56%, 25.08%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만큼 비례대표 투표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종로구는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32.81%,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33.3%를 줘 야당이 근소하게 표를 많이 받았었는데요.

반면, 금천구는 더불어시민당에 37.58%를 줘 29.44%를 받은 미래한국당보다 여당에 많은 표가 갔었습니다.

현재로서는 누구에게 더 유리하다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질문 2 】
하지만, 여야 정치권에서는 서로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것 같던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른바 '샤이 진보'가 많이 투표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실망한 2·30대가 투표장으로 향했다고 분석합니다.

양쪽 다 사전투표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는 전제하에 이틀 뒤 본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질문 3 】
이렇게 되면 4월 7일 본투표에서도 총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데, 전문가들의 분석은 어떤가요?


【 기자 】
전문가들은 '5%룰'을 이야기합니다.

총투표율이 45%보다 낮으면 더불어민주당에, 50%보다 높으면 국민의힘에 유리할 거라는 분석인데요.

지지층의 투표율은 고정적이니 총투표율이 높아진다는 건 중도와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은 거라고 보면 된다는 겁니다.

전문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홍형식 / 한길리서치연구소장
- "투표율이 50% 선을 넘어가게 되면 중도층과 2·30대들이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거죠. 이 층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진보와 보수의 핵심지지층들의 결집력이 승부를…."

투표율이 낮아져 지지층 결집력 대결이 되면 아무래도 조직력이 강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 질문 4 】
사전투표와 관련한 해프닝들도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먼저 사전투표 첫날이었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한 진보유튜버 토론회에서 여론조사업체 박 모 대표가 한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박 대표는 '사전투표 참관인들이 기표용지를 보고 박 후보를 찍은 표가 많다는 걸 더불어민주당에 알려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박 대표를 고발했습니다.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손가락에 투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방역수칙 위반 지적을 받고 사과하기도 했죠.

국민의힘 쪽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한 유권자가 박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를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찍는 건 불법인 만큼 선관위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 질문 5 】
갑자기 드는 궁금증인데, 사전투표함은 어떻데 보관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사전투표함은 각 자치구 선관위 사무실에 보관되어 있는데요.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현황은 실시간 CCTV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선관위 설명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노재철 /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관
- "사전투표함을 개표소로 이송할 때까지 CCTV로 녹화되며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설치된 통합 관제센터를 통해 각 구 위원회의 사전투표함 보관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건 주소지 안에서 투표한 관내투표함입니다.

주소지 밖 유권자가 투표한 관외투표용지들은 참관인 참관 아래 우체국으로 보낸 상태입니다.

선관위가 이렇게 사전투표함의 보관 상황을 공개한 건 일부 보수지지층의 사전투표 불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 질문 6 】
한 가지만 더 여쭤보죠.
앞서 임대차 3법 발의 직전에 임대료를 크게 올려 논란이 됐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임대료를 다시 내렸다면서요?

【 기자 】
네, 이건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이 SNS를 통해 전한 내용인데요.

박 의원이 다시 임대료를 9.3% 낮춰 재계약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박주민답다", "이게 민주당"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국민의힘은 "안 걸렸으면 모르는 척 지나갔을 거면서 병 주고 약 주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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