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관련 소식을 전하며 두 번이나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사안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는 보도를 2시간 만에 돌연 취소했습니다.
통신은 오전 5시 58분 보도한 기사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이 항공편으로 평양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7시 54분 "클린턴 대통령이 떠났다는 뉴스를 취소한다"고 보도 내용을 뒤집었습니다.
같은 시각 조선중앙방송은 클린턴이 출국했다고 전해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어제(4일) 클린턴 도착 소식을 전할 때도 방송사고가 있었습니다.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의 정오뉴스 도중 아나운서 말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미국 전 대통령…"으로 시작하는 기사 첫 머리를 미처 다 말하지 못하고 10여 초 동안 정적이 흘렀고, 이어 음악이 5~6분간 나온 뒤에야 뉴스가 이어졌습니다.
평소 늦더라도 조심스럽게 보도하는 북한 언론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수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북한 언론은 클린턴의 방북부터 출국까지 신속하고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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