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중대 결심'을 예고하면서 이틀째 여야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오늘(3일) '중대 결심'이 박 후보의 사퇴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퇴해야 할 사람은 오세훈 후보"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진 의원은 "박 후보 사퇴설을 내뱉는 그 발상의 황당무계함과 후안무치함을 명확히 지적해 두겠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략을 기획하는 사람으로서 오 후보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한 구상을 갖고 있고 캠프에서 논의해 결정되면 실행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대결심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오 후보의 입장 표명"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진 의원은 "오 후보는 자신의 이해충돌 의혹과 거짓말에 대해 솔직하게 사죄하고 자신의 공언처럼 사퇴하라는 요구에 대해 대답하라"고 재차 압박했습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소통이 있었던 건 아니고 나중에 (진 의원에게) 물어보니 이런저런 안을 가지고 있더라"며 "아마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해 알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 의원은 어제(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엇인지는) 두고 보시라"고 했습니다.
'중대 결심안'의 실체에 대해 박 후보 측이 함구하는 가운데 오 후보는 이날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를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 부분(중대 결심)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처가 땅 의혹 대응 차원에서 부인과 투표에 나섰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박 후보 캠프에서 말한 '중대 결심'이 후보직 사퇴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민주당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후보가 할 수 있는 중대 결심이 사퇴밖에 더 있나"라면서 "생각보다 표차가 크게 나는 모양"이라고 추측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